망량의 상자 下권 中 :: 2008/08/18 10:59

P 14
변함없이 둔하군. 세키군. 자네는 꼭 거북이 같네. 이 거북이같으니.

P 24
똑같이 인공물같은 두 사람이지만. 서로 통하는 부분은 털끝만큼도 없다.
각자 서로 맞물릴 수 없는 세계를 걷고 있다.
그들에게는 서로가 이방인일 것이다.

P 36
이 때 나는 통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케이션은 있을 수 없다.
말 따윈 통하지 않는다. 하물며 마음이 통할 리 없다.

P 37
그렇다면 이야기의 줄거리 (사건의 진상)도 연관된 사람의 수만큼 있는 것이다.
진실이 하나라는 것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사건의 진상은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이 편의적으로 만들어낸 최대공약수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P 38
범죄는 범인과 피해자, 그것만으로도 완결되어있는 궁극의 2인극이다.
그들은 그 막간에 중간부터 어슬렁어슬렁 올라와 줄거리를 멋대로 바꾸어 버리는 어릿광대다.
그 어리석은 역할을 일부러 자처하는 악취미의 녀석들이 바로 탐정인 것이다.

P 173
탐정소설이라면 작가는 몰매를 맞았을겁니다.

P 173
터무니없는 결말따윈 없다네. 이 세상에는 있어야 할 것만 있고. 일어날 수 있는 일만 일어나는거야.

P 177
지나친 동기탐색은 편견에 근거하여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와 다름이 없다고 말하고 싶을걸세.

P 179
범죄는 언제나 찾아왔다가 떠나가는 도리모노 같은거거든.

P 191
커다란 퍼탈감이 객실에 피어올랐다.

P 209~210
말이 통하지 않는다. 용모가 추하다.
괴물이 괴물인 이유는 그 출신이 이상하다는 것과는 관련이 없는것이다.

모습과 표현력이 세상 사람들의 판단 자료다.

P 220
현기증 언덕은 변함없이 어둡고. 내 발밑은 변함없이 불안했다.
언덕 양쪽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토담속은 묘지다.

P 222
견고한 테두리 안에 망량따윈 나오지 않는다.
테두리 자체가 확실하지 않은 테두리야 말로 망량일 것이다.

P 287
나는 채워지질 않아요. 무엇을 해도. 뭔가 부족한 겁니다. 내 손가락은 어디 있습니까?

P 340
이 이야기의 결말. 네놈이라면 어떻게 내겠나!

P 341
힘이 없는 차는 폐차다!

P 438
그는 꼭 광인(狂人)처럼 현실을 긍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P 445
상자 안에는 예쁜 소녀가 들어있었다.
아아. 살아있다. 왠지 남자가 몹시 부러워졌다.

P 467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보와 똑같은 수집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가운데. 그 비밀을 알때마다..

P 470
어째서 이 검은옷을 입은 남자는 저편으로 가지 않는단 말인가!

P 502
나는 왠지 몹시 남자가 부러워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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