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화차 <火車> :: 2008/08/11 23:48

화차 - 10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시아출판사

'모방범' 과 함께 미야베 미유키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소설 중 하나인 화차를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매번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결국 이제야 보게 되는군요.. (^^;)
역시.. 라는 말이 나올만큼 잘 짜여진 내용이라 그런지 흡입력이 강하더라구요.
화차를 읽기전 이유를 먼저 읽어서 그런지 더더욱 잘 읽혔습니다.

내용은 부상으로 휴직을 하고 있는 형사 혼마 앞에 친척 가즈야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가즈야가 혼마를 찾아온 이유는 다름아닌 행방불명이 된 자신의 약혼녀를 찾아달라는것.
혼마는 대략적인 사항을 가지고 가즈야의 약혼녀인 세키네 쇼코의 행방을 뒤쫓아가기 시작하면서. 뭔가 석연치않은 부분이 자꾸 드러나게 되고. 결국에는 그녀가 저지른 사건을 알게 된다는것이 주 내용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았습니다만. 사실 지금은 누구한테나 만들어주지 않으니까요..
이 소설에서 나오는 학생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는 일본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한창 그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조금 나이 많은 분들때는 대학생때도 그냥 만들어줬다고 하더군요.
소설은 그 점을 딱 꼬집어 이야기합니다.
신용카드라는건 분명 편리합니다. 살때는 정말 아무 걱정없이 지를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고나서 돈을 낼때가 되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한건지 깨닫게 되지요. 그 돈을 갚기위해 다른 카드를 만들어서 돌려막고 돌려막고 하다보면 분명 바닥이 보이고. 그 바닥이 보일때쯤이면 사람 하나 망가지는건 금방이라 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낭비를 한 본인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만. 소설 속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무절제하게 쓴 어떤 사람에 대해서 낭비벽이 심하고 겉멋만 잔뜩 든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신용카드 불량자와 대출자들 중 대부분은 성실하게 사는 착한 사람들이다. 라고요.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그걸 꼭 갚겠다고 아둥바둥하면서 빛은 늘어나고 계속되는 악순환을 겪는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소설은 신용카드와 대출에 관한 병폐를 한 여자의 인생을 통하여 보여주는 그런 소설입니다.
빚으로 인해 와해된 가족과 그 가족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한 사람의 삶 자체를 바꾸는 빚. 신용카드. 대출이란건 대체 무엇인건가.. 라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결코 소설속에 나오는 인물의 입을 빌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밝히지 않고. 독자의 답을 기다리는 책이더군요.
그래서 그런 열린 엔딩이 나온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자를 찾긴합니다만 소설속에서 계속 뒤쫓던 여자의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하는것을 차단시켜버렸지요. 작가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는 이 여자의 외면적인 삶을 형사를 통해서 다 보여주었어. 그 뒤는 당신들이 알아서 생각하도록해. 그리고 여기서 잘못된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 라고 말하는듯 싶더군요.
여자는 자신이 행복해지기위해서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복의 입수방법자체가 틀렸던거지요.
하지만 꼭 그렇다고도 생각할수도 없는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틀린 행복의 입수방식이겠지만. 그 여자에게는 옳다고 생각하는 입수 방법일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자면 제가 옷사는 것에 몇십만원 들이는것을 이해못하듯이. 옷에 몇십만원을 들이는 사람은 제가 책을 사는걸 이해못하는 이치랑 같은거예요.

여러모로 읽고나서 착잡한 기분이 들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신용카드를 만들고 싶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니 안 만드는게 나을지도..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무서운것이 신용카드라는것이죠.
사실 감상을 쓰기가 참 힘든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읽고나서 이것저것 쓰고 싶었는데. 생각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정리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이 감상도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확실히 생각을 정리한 뒤에야 제대로 된 감상을 쓸 수 있을듯 싶습니다.

모방범도. 낙원도 다 좋지만. 요즘에 읽은 이유와 이 화차만큼은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주변에 흔히 있는것들의 무서움을 잘 알려주는 소설이라서 그런걸까요. 여자의 행방을 뒤쫓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무서움이였습니다.

(1차 정리본 - 20080813 / 제대로 정리될때까지 작가 관련 책 링크는 안 걸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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