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 최악 :: 2008/08/09 00:44
일본소설중 히트 친 작가대열에 들어가는 오쿠다 히데오의 두꺼운 소설입니다. 요즘 오쿠다 히데오의 말빨이 많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이 책이 나온걸보면. 아직까지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에게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선택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중에 가장 많은 페이지수를 자랑하며. 무려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순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하는 이 책은 그간 줄줄이 나왔던 그의 책이 질리신 분들에게 다시금 그의 책에 빠지라고 말하는듯 싶어요. 내용은 각기 다른 현실에서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는 3명의 남녀를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그 들이 이 살기 힘든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런 생활상에서 끝나지않고 각기 가장 최악의 사건을 겪으면서부터 그런 최악의 상황을 조우했을때 그 들은 과연 어떻게 할거같아? 라고 작가는 살짝 웃으면서 독자에게 물음표를 날립니다. 미스테리적인 요소는 전혀 없고. 소설속에 난무하는건 현실의 부조리함과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뿐. 소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과연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과연 나는 저렇게 순응하면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돈이 정 급하게 되면 정말 눈에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을까? 라는 생각등.. 아직까지 저렇게 밑바닥까지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게 되면 이성은 저리가고 본능적인 아주 단순한 행동을 한다고 하잖아요. 소설 속 인물들은 최악에 최악의 상황에 도달한 나머지 정신을 4차원에 잠시 두고 도주를 합니다. 그것도 은행 돈을 들고 말이죠. 막상 돈을 들고 튀니까 이 길이 더 좋고 빠르다.. 이러면서 길을 헤쳐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군요. 정말 일이 생기기전까지는 평범하디 평범한 서로간의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도망칠때는 저리 죽이 척척 맞을 수가 있을까?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오쿠다 히데오의 이런 소설이 과연 나한테 맞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만. 역시 오쿠다 히데오답달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일품이고. 말솜씨 또한 일품입니다. 하지만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순위권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듣고 나서 소설을 봐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기대치가 크긴 컸나봅니다.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긴 소설이 술술 읽히는 문체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지루한 면이 많이 보이더군요. 진행이 빠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인물들을 세세하게 나타내다보니 그것이 소설 전반의 흐름에서 발목을 잡더군요. 물론 인물들의 세세한 심리묘사와 상황묘사덕분에 인물들이 뇌리에 콰악박혀서 동조할 수 있는 몰입감을 주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좀 많이 길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초반중반에 그게 어떻다고? 라고 이야기하듯이 후반부의 미칠듯한 질주속도는 그 간의 세세함을 다 싹쓸이 할 정도로 시원시원하게 나갔습니다. 패닉상태이면서도 조금 남아있는 이성으로 상황을 타계하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보여지면서 종국에 쾅! 하고 터지는 그 느낌이란! 그 상황에서도 작가의 유쾌함이 드문드문 보이는것 또한 후반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제 기대에는 많이 미치지 못한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재미있으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잘 표현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상황인데 어디 마음껏 뒤집어봐라! 라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듯합니다. 이 책을 보고 저는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의 또 다른 일면을 보았습니다. '공중그네' 등의 유쾌발랄엽기코믹 소설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런 진지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유쾌함을 보여주는 소설을 내주었음 좋겠더라구요. 페이지수가 압박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진지한 소설은 싫어! 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권합니다! 이 책으로 그 들이 느끼는 최악의 상황을 느낄 수 있다면. 분명 당신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Trackback Address :: http://www.keachel.info/trackback/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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