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 캐러멜 팝콘 :: 2008/08/10 22:55
'퍼레이드' '동경만경' 등 여러가지 소설을 쓰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입니다. 요시다 슈이치 책에서 딱 한 권만 고르라하면 단연코 '악인' 이라고 답할거 같습니다. 원래 '퍼레이드'를 가장 좋아했으나. '악인'으로 1순위가 확 바뀌어버린 그런 소설이랄까요. 그 겸사겸사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다 돌파하려고 했는데. 다른 책에 밀려 밀려 이제야 못 읽었던 한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돌파할 책들은 산더미처럼 많지만 말이죠. (^^;) 제목은 '캐러멜 팝콘' 제목만 생각하면 뭔가 달짝지근하고 달달한 느낌의 내용일듯 싶지만. 실제로는 4사람의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런식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나가면서 겪는 씁쓸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의 소설 이미지는 투명하다라는 이미지였습니다. 왜 그렇게 느꼈냐하면. 맨 처음 읽었던 '퍼레이드' 라는 소설의 담담함 때문이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어찌보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기답게 사는데. 독자의 입장에서보면 '저래서는 안되는데' '저래도 되는거야?' 하면서 하염없이 의문스럽게 생각되는데. 그들을 쓰는 작가의 시점은 너무 담담했거든요. '난 그냥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뿐이야' 라고 말하는듯한 담담한 문체는 '퍼레이드'라는 소설의 매력을 더 빛나게 했던 원인 중에 하나인듯 싶습니다. 그렇게 투명하고 담담하다는 이미지는 '악인'으로 깨지게 되었는데요. 요시다 슈이치 소설 중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악인'에서는 담담하다는 이미지보다 사람을 너무 따뜻하게 본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미미여사처럼 사람들은 다 착해~ 라고 보는 시점이 아닌. 숨겨진 사람 속의 따뜻한 한면이 중간중간 보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자신은 담담하게 쓰고싶은데. 어느순간 어느 한 장면. 어느 한 대사에서 드러나는 그의 따뜻한 일면이 가슴을 확 뚫고나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이 책을 읽으니. 중간중간 대사나 몸짓에 숨겨져있는 따뜻한 면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지요. 아마 '악인'을 읽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접했다면. 그냥 그런 요시다 슈이치의 책 중에 하나구나.. 라고 생각할 뻔했습니다. 이 책은 감상을 쓰기가 참 힘든 책이예요. 요시다 슈이치의 책 들이 대부분이 그렇듯이. 제 안에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을 여전히 감상을 쓰기가 힘듭니다. 뭐랄까.. 내 주변에 이런 일이 있다면 '정말? 어쩌면 그럴수가!!' 라고 말할만한 수다거리를 너무 담담하게 진술해서 그럴까요..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상황이. 불륜에 동성애에 출생의 비밀등.. 가지가지 입니다. 이렇게 한 집에 복잡한 사연을 가진 집이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작가는 '그럴수도 있지 뭐.. 어때서 그래?' 라는 표정으로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거 같아요. 그런 작가의 성향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소설을 읽을때는 읽는 저 조차도 그냥 '그럴수도 있지~' 라는 식으로 책을 읽게 되더군요. 뭐랄까.. 잡담만으로 가득찬 감상이 되어가는 느낌인데.. 솔직히 이 책을 소개하기보다는 이 책을 빌어서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사소한 일상의 일들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 드라마를 쓰는 이 작가에 대해서 말이죠. 책 중간에 주인공 중 한 여성이 바람을 피우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도 왜 바람을 피는 것인지 모르는 장면이나. 친한 친구였던 남자를 좋아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친구도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그랬구나.. 하면서 친구이상 애인이하로 남는 한 남자의 생각등..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그들은 한번쯤은 바람피는 도중에 남편을 만날 수도 있고. 몇십년만에 과거 자신들의 감정을 확인 한 두 사람이 정열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건 소설이지만 결코 현실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하나의 작가관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냥 한편의 드라마도 아닌. 그냥 내 옆집에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한 순간의 이야기거리는 될 수 있으나 큰 임팩트는 남기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 강하더군요. 무난하게 읽을수 있고. 그 상황들을 보면서 그냥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한 순간 인물들에 동조를 하는 그런 소설인듯 싶습니다. 전형적인 요시다 슈이치식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난하고. 그냥 그들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라는 전형적인 현실드라마 소설이랄까요. 요시다 슈이치식의 투명한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Trackback Address :: http://www.keachel.info/trackback/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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