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 코일) 카푸치노 살인 :: 2008/08/12 16:08

카푸치노 살인 - 10점
클레오 코일 지음/해문출판사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살인을 주제로 한 본격보다는 가벼운 일상 미스테리 추리라고 불리는. 소위 '한나 스웬슨'  시리즈로 유명하게 된 '코지 미스테리'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지 미스테리' 보다는 본격을 더 좋아하는지라 잘 안 읽었었는데요.
친척과 이야기하던중 책 표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잡담을 하다 이 책 표지가 구리다.. 그렇게 이야기가 나와 한번 읽어보겠다고 해서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코지 미스테리를 잘 안 읽는 제가 이 책을 읽게 된건 책표지 때문도 있고. 무엇보다 커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끌렸었어요.

내용은 빌리지 블렌드라는 커피하우스를 운영하는 클레어 코지가 사건에 휘말려든다는 내용입니다.
빌리지 블렌드의 여자 단골손님이 하나씩 자살을 하고. 그 자살이 살인이라고 느낀 퀸 형사가 범인 추적해나가기 시작하는데. 알고보니 퀸형사가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이 자신이 호감을 가진 남자라는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직감에 따라 아니라고 생각한 클레어가 사건을 하나씩 뒤쫓아 간다는 이야기예요.

사실 이 책은 커피하우스 미스테리 시리즈 2번째 이야기입니다만. 첫번째 이야기를 안 읽어도 충분히 인물들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책이라 그런지 무난하게 어려운 부분없이 읽었습니다.

책 자체는 상당히 쉽게 읽히는 편이며. 역시 코지 미스테리답게 무겁고 우울한 부분은 없이 어디까지나 샤랄라~ 한 분위기로 내용이 이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여성의 입장에서 내용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동감가는 부분도 많았다는것이 장점 중 하나랄까요. 그렇다고 여성이 썼다는건 아니고요. 부부작가의 합동작입니다.
그래서 여성작가 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이상형의 멋진 남자도 없고. 남성작가 소설에서 보이는 매력적인 여자가 있는게 아닌. 길 지나가다 볼만한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나온다는 점이 가장 읽기 좋았던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내용의 진행상 클레어가 반하게 되는 남자가 멋있긴합니다만. 일반적으로 멋지다! 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는 매력이었기때문에 읽기 편했어요. 뭐 저는 그 남자보다는 형사가 좋았습니다만.. (^^;;)

아까부터 코지 미스테리. 코지 미스테리 했는데요. 이 책은 코지 미스테리와 본격 미스테리의 딱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적당히 어둡지 않은 분위기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일상 미스테리라는 코지 미스테리의 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분부분 추리부분에서는 미국식 본격을 보여주는 그런 소설이었어요. 그래서 코지 미스테리의 쥐약인 제가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도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우선 주인공인 클레어 코지는 남편인 마테오와 이혼을 하고. 조이라는 딸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업은 시어머니의 커피집 매니저로 일하고 있고. 나름 귀여운 매력이 있는 여성이예요.
퀸형사는 적당히 괜찮은 얼굴에 나름 뚝심이 있고. 맛있는 커피를 먹을때만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인상이 풀리는 유부남입니다. 자식 2명을 무지무지 사랑하고 바람을 핀 아내때문에 고민하는 답답형이랄까요.
클레어의 남편 마테오는 너무 자유분방해서 해외에 있을때가 1년의 반 이상이고. 클레어와는 가치관이 여러모로 많이 다른 사람이죠. 그러나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종류의 사람이라서 멋있다 + 귀엽다라고 정의를 내려야 할듯!
뭐 그외 인물들은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거 같아요. 길게 이야기할만한 거리가 없어서요..;

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아쉬웠던건 역시 퀸형사의 활약이 너무 적었다는것.
주인공이 사건을 풀어나가야 하긴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형사인데! 수사과정정도는 조금 나와줘도 되잖아요..
뭐랄까.. 공은 클레어가 세우고 고생은 퀸이 하고.. 이런 느낌이라서 좀 슬펐어요..
그래도 나름 썸씽이 생길거 같은 인물 중 하나인데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건가? 라고 진지하게 고민했다구요..; 개인적으로는 마테오도 좋지만 이왕이면 퀸형사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지만 퀸형사는 혼자인게 더 멋있을거 같아~ 하면서 망상이 부풀어 가기만 하니.. 참 큰일이예요.

이런 아기자기한 맛때문에 코지 미스테리를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적당히 수다스러우면서도 적당히 일상생활에서 미스테리를 즐기는 그녀가 너무 부럽달까요?
한번쯤은 똑같은 일상속에서 탈피하고 싶은 바램을 그녀들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느낌이라 좀 씁쓸하긴합니다만.. 그래도 소설을 읽을때만큼은 내가 그 소설속에 나오는 그녀가 되어서 멋진 두근거림을 느끼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코지 미스테리의 매력이기도 하구요.

초반에 말했던 표지의 구리함은 실제로 표지를 보면 아주 구린편은 아니예요. 근데 사진빨이 안 받는건지 어째 책 소개때는 그렇게 구리게 보였나 모르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미국에서도 계속 발행중이고. 국내에서도 해문출판사에서 계속 발행중이라고 하니. 아마 모을 가망성 90%일듯.
가면 갈 수록 재미있어진다고 하니까 더욱 더 기대되더라구요.. 무엇보다 퀸형사의 비중이 높아질때까지 전 계속 보겠어요!! (>_<)

커피향이 가득한 미스테리. 책을 보면서 커피의 진함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네요~
소설 내내 커피향이 가득한 느낌이어서 굉장히 행복했어요~ (^^)
 
덧.. 번역상태는 그닥 좋지 않을편이니 감안하시고 읽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정신건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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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냥 | 2008/08/12 22: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읽으면서 짜증나서 집어던졌던 소설이다 ㅋㅋ
    번역도 그렇고 조금 나랑 안맞은 소설이었어 ㅎㅎ

    • keachel | 2008/09/02 00:48 | PERMALINK | EDIT/DEL

      번역은 애시당초 포기했지.. 해문판 번역은 원체 그런편이니까.. ^^;;
      난 오히려 이런 대도시의 이런 스토리가 맞더라구.

  • 연금냥 | 2008/08/12 22: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그에 한나스웬슨이 있네 ㅋㅋ
    과자들(?)살인사건시리즈도 읽어봐 은근 재밌어

    • keachel | 2008/09/02 00:49 | PERMALINK | EDIT/DEL

      과자들 살인사건은 그냥 무난했어..
      음.. 다만 마지막에 너무 급하게 범인이 나타나는듯한 그 느낌이 조금 안 맞았달까.. 그게 본격이 약간 섞인 이 소설과는 달리. 거의 100%의 코지미스테리쪽이라 그런지 조금 안 맞더라구.. 아쉬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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